내맘같은
자반 고등어 / 유홍준
그리운건 너
2006. 4. 26. 15:03
자반고등어
― 유홍준
얼마나 뒤집혀졌는지
눈알이 빠져 달아나고 없다
뱃속에 한 움큼, 소금을 털어 넣고
썩어빠진 송판 위에 누워 있다
방구석에 시체를 자빠뜨려 놓고
죽은 지 오래된 생선 썩기 전에 팔러 나온
저 女子, 얼마나 뒤집혔는지
비늘, 다 벗겨지고 없다
(현대시 2001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