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같은
초상(肖像) / 조병화
그리운건 너
2006. 8. 15. 17:15
초상(肖像) / 조병화
내가 맨 처음 그대를 보았을 땐
세상엔 아름다운 사람도 살고 있구나 생각하였지요.
두 번째 그대를 보았을 땐
사랑하고 싶어졌지요.
번화한 거리에서 다시 내가 그대를 보았을 땐
남 모르게 호사스런 고독을 느꼈지요.
그리하여 마지막 내가 그대를 보았을 땐
아주 잊어버리자고 슬퍼하며
미친듯이 바다기슭을 다름질쳐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