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같은

그래도 섬이고 싶다 / 민병도

그리운건 너 2006. 11. 12. 23:38

 

그래도 섬이고 싶다 / 민병도

 

 

 

울컥울컥 밀려드는 서루움을 길벗 삼아

시퍼런 칼날 위를 목발로 걸어오는

섬이여, 그대 이름을 감옥이라 말한 적 있다

 

 

평생을 물에 묻고도 갈증에 목이 타는,

어쩌면 나의 삶도 섬을 닮아가는지 몰라

배 한척 가슴에 묶고 기다림에 갇혀서 사는

 

 

산다는 것은 자꾸만 자기로부터 멀어지는 일

날마다 뼈를 깎는 아픔만이 위안이지만

걸어서 갈 수가 없는, 그래도 섬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