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같은
아무도 모르는 섬이 있었네 / 황희순
그리운건 너
2006. 12. 20. 03:03
아무도 모르는 섬이 있었네 / 황희순
낮이면 나는 커튼을 내리고 그는 어둡다고 올렸네
밤이면 나는 어둡다고 커튼을 올리고 그는 내렸네
커튼을 붙들고 우린 을러대며 싸우기도 했네
빛과 어둠은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았네
라일락 꽃 지던 밤 그가 낮게 말했네
밤이 되었으니 커튼을 올리자고
어둠이 와르르 몰려 들어왔네
우리 다시는 싸우지 않았네
커튼처럼 낡아가며 말이
없었네 그와 나 사이에
커튼이 드리워졌네
그리고 오랫동안
겨울이었네
밤이
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