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같은
흘러가버린 시간
그리운건 너
2007. 4. 20. 10:51
이렇게 무방비한 시간이 흘러간다.
행복할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너무나도 무방비하게.
그리고 흘러가버린 시간은
갑자기 소리도 없이 이 수조처럼 마음속 깊숙이에 덧쌓이고,
어쩔 수도 없을 만큼 덧쌓이고,
그래서 결국 손으로 잡을 수조차 없게 돼버리고 마는 것이다.
나이를 먹는 게 무서운 것이 아니고,
그렇게 켜켜이 덧쌓여가는,
그렇게 두 번 다시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이 늘어만 가는 게 무섭다.
분명 지금 이 순간처럼 잊을 수 없는
행복하고 조용한 시간 하나하나가...
오사키 요시오 / 파일럿 피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