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같은
금지된 사랑 / 조현수
그리운건 너
2007. 6. 1. 03:55
금지된 사랑 / 조현수
소리나지 않는 색소폰을 불어보겠다고
폐를 잔뜩 부풀리다 주저앉고 말았다
제멋대로 갈라진 부정한 음색
굴곡진 관속에 잔뜩 채워져 막힌 쉼표
오래도록 높은 음을 누른 채
내 엄지가 자꾸 삐꺽거리자
층층 반쪽 달이 떠올랐다
밤이 구르는 소리
목을 짓누르는 것들을 내려놓자
숲 어딘가에서 나뒹굴던
소리가 이슬이 되어 내렸다.
한번 입술에 젖었던 떨 판은
건조해 질수록 비틀어지는 걸 몰랐다.
생각해 보면 금지된 사랑은
윤기 나는 몸짓만 믿고
악보 없이 짚어 보는 그 불안한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