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같은
바람꽃 / 신달자
그리운건 너
2007. 7. 11. 14:17
바람꽃 / 신달자
깃발도 아니면서
해가 지는 나뭇 가지마다
너의 얼굴은 나부낀다.
혼자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너의 목소리는
바람처럼 스며들어
내 작은 마음에
유리병 처럼 꽃으로와 피는가
바람꽃이라 하면 좋으랴
바람꽃이라 하면 좋으랴
보이지도 않으면서
사정없이 나를 흔들고
내 안에 가득 하면서
붙들 수도 없는
너를 바람꽃으로 부르면 좋으냐
어디를 가고 있느냐
우리는 무슨 이름으로 가고 있는지
오늘도 나는 빈 방에서
한줄의 해답도 찾지 못한 채
싱싱하게 잎새를 열어 벙그는
너의 웃음만 본다
너는 모르고 있는데
너의 얼굴
너의 목소리는
깊은 꿈속까지 불어와
나도 모르게 적어 놓은
부끄러운 낙서들 흔들어 놓으니
눈에는 반짝이는 젖은 별 하나
눈물꽃이라 하면 좋으냐
눈물꽃이라 하면 좋으냐
숨어 꽃피는 내 사랑
눈물 꽃이라 하면 좋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