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같은

잊혀지는 것이다

그리운건 너 2007. 9. 3. 21:58

 

 
결국 세상이 변할 건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들이 오고가고, 그 오가는 사람들의 자리만 변할 뿐,
세상은 도무지 변할 것이 없었다.
이제 그가 가고 나면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를 대신할 뿐,
설령 대신할 그 누군가가 없다 해도 바뀔 것은 없었다.
없으면 없는대로 바뀌면 바뀐대로, 
남은 이들은 그렇게 변함없이 살 것이다.
또 변한다 한들 그것은 떠난 누군가로 인해 변할 것은 아니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제각기의 인연으로 그렇게 변해가는 것일 뿐.
결국 떠나는 이는 잊혀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떠난다는 것이 더욱 서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김정현, 아버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