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같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 / 박소향

그리운건 너 2007. 9. 4. 10:25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 / 박소향




번개처럼 빠르게 울리는 숨소리를
하루에도 몇번씩 마른침 삼키며 참아내는 일

쓸어내린 체온의 뜨거운 뚜껑을 열어
럼주보다 독한 그리움의 취기를 시음하는 일

한 쪽 뇌에 박혀버린 오만의 환상에 익숙해져
무뎌진 성감대에 적응하는 일

마비된 이성 뒤에 굶주린 촉각을 곤두세우고
보이지 않는 얼굴을 대신하여 환각의 하루를 사는 일

영원히 소용돌이칠 육중한 온혈(溫血)의 입구에서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

그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