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같은

첫 눈 / 이정하

그리운건 너 2008. 12. 8. 14:35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 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 잊어 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첫 눈 / 이정하

 

 

 

music - 데이지 / H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