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같은

그 사람에게선 / 문향란

그리운건 너 2009. 4. 16.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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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사람에게선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고 싶고
           떠나는 사람에게선
           가장 슬픈 그리움이고 싶습니다
           자고 나면 잊을까 두렵고
           날이 갈수록
           망각의 테이프를 두텁게 감을 것 같아
           서러워 하늘 한번 쳐다보지만
           무언의 입술로 또 한번 절망케 합니다
           끊이지 않는 새벽강의 허리처럼 변치 않고파
           서로 멀리 있지만
           지나온 길은 그저 허무 뿐
           못내 아쉬워 눈물 훔칩니다
           떠나는 사람에게선 가장 슬픈 그리움이지만
           그 사람을 진정 사랑하였으므로
           진정 아름다운 여인이고 싶습니다

           그 사람에게선 / 문향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