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같은

인생 / 김용택

그리운건 너 2009. 5. 7. 05:16

 

 

 

 

      인생 / 김용택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 산의 모습을 보며
       창밖 오동나뭇잎 부딪치는 소리를 듣는
       이 가을에 외롭지 않고
       쓸쓸하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가을밤,텅빈 넓은 하늘에 뜬 달을 올려다보며
       인생을 되돌아보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바람이 불고 감잎이 마당에 뒹구는 소리에
       잠자리를 뒤척이지 않을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그렇게 뒤척이며 지샌 아침,
       산은 어제보다 더욱 붉고 곱다.

 

       가을은
       가을은 그렇게 깊어가면서
       사람들과 함께 만산을 붉게 불들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