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같은
오늘 입은 마음의 상처 / 황동규
그리운건 너
2009. 11. 17. 01:03
사람 모여 사는 곳 큰 나무는
모두 상처가 있었다
흠없는 혼이 어디 있으랴?
오늘 입은 마음의 상처,
오후 내 저녁 내 몸속에서 진 흘러나와
찐득찐득 그곳을 덮어도 덮어도
아직 채 감싸지 못하고
쑤시는 구나
가만, 내 아들 나이 또래 후배 시인 랭보를 만나
잠시 말 나눠보자
흠 없는 혼이 어디 있으랴?
오늘 입은 마음의 상처 / 황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