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같은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그리운건 너 2010. 3. 8. 13:04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아니다
   낮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꽃잎의 말로 편지를 쓴다) 도종환 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