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같은

패랭이꽃 / 류시화

그리운건 너 2011. 2. 10. 11:42

 

 

 

 

 

 

 

 

패랭이꽃 / 류시화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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