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같은
나의 마음은 / 문향란
그리운건 너
2011. 4. 20. 14:14
나의 마음은 / 문향란
눈물 많은 흔한 분위기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해 봤으면.
한번쯤은 마음을 돌보지 않아도 될 것을.
괜한 고민으로 울먹이지 않았으면,
거짓말이라도
사랑한다고 들려줄 이가 있다면, 하고
피식 웃어나 봤으면.
한번쯤은 훌훌 날아나 봤으면.
멀리 있는 친구에게로
어딘가에 있을 또다른 사람에게로
'나 왔어요.' 고함이라도 질러 봤으면.
한번쯤은 지난 과거로 오랫동안 머물다 와 봤으면.
이 보다는 더 나을 텐데,
이 보다는 더 행복할 텐데,
기쁘게 말이라도 건넬 수 있으니까.
한번쯤은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해 봤으면.
숨박꼭질하듯 숨어다니며 데이트를 즐기고
감칠맛나는 삶에 대해 개인 지도나 받아 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