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너의 Story...♡
양푼 비빔밥 / 정채운 본문
양푼 비빔밥 / 정채운
무성해지는 세월만큼
남은 세월
바람 부는 세상 모퉁이 겉돌던
달포 전부터 빨갛게 묶어둔 기일
스물 한 번째 어머니 부름을 받아
뿔뿔이 흩어졌던 여섯 가지들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더랬어요
사이 점점 성기어가는 가지들에게
기둥 머물다 간 흔적 뵈지 않을지언정
여린 시절 싱그럽던 우애만큼은
향긋하게 기억하라고
향불 맴돌며
재차 당부하시는 어머니
각기 다른 빛깔로, 삼색 나물 같이 살지라도
때로는
서로서로 맛깔나게 섞여서
뿌리 하나 확인하라고
넉넉한 양푼을 꺼내놓고 가셨어요
우린 그 날
당신 안에서, 참 매콤하게 비벼졌어요
'내맘같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린날의 행복편지 (0) | 2007.04.27 |
---|---|
떠나가는 사랑에게 / 허후남 (0) | 2007.04.27 |
그대 가슴 부르고 싶다 / 홍관희 (0) | 2007.04.27 |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 (0) | 2007.04.23 |
알다가도 모르는게.. (0) | 2007.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