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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운동 갈 채비를 하고 나선 걸음에 혹시나 엄마가 텃밭에 계실까 해서 갔다가 내 짐작대로 밭에서 작업 중이셔서 내가 도와드릴 건 없다는 것을 알고 그저 곁에서 엄마를 지켜보았다. 바람살이 순하고 포실한 햇살을 받고 일하시는 엄마의 모습에서 내 속이 상하거나하지 않고 엄마가 편안해 보여서 마음이 봄밭에 앉아있는 듯했다.한 줄 남짓 작은 자투리땅을 호미로 개간하고 계셨다. 집에 가서 밥앉혀놔라셨지만 기다렸다가 같이 가려고먼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동네공원 쪽으로 운동을 다녀올까 하던 생각은 잠잠해졌다. 오늘은 엄마옆에서 가만히 바라보고 싶었다. 지루해하거나 동동거리지 않았다. 엄마의 텃밭은 세 곳이었다. 일바지로 입고 계시던 옷을 벗고 신발의 흙을 털어내시던데 엄마는 늘 저기에 앉아서 작업을 일단락 지으셨나..

건강을 챙겨야 할 나이가 되었음을 절실히 실감하는 요즘..뇌혈관질환으로 정신적인 타격감이 컸다. 관리하면서 살아야지.. 겨울바람이 매섭지만 운동할겸 동네를 걸었다. 봄이 멀리있지 않다. 내 인기척에도 아랑곳않고 빤히 바라보던 녀석은 태어난지 서너달쯤 되어 보였다.아파트 주변에서 살아가는 냥이들은 두 녀석인데.. 처음 마주했는데 칼바람이 성성한 오후. 햇살에게 잠을 청했다.건강해보이긴해서 마음이 놓이긴했지만 길위에서의 생활이 녹록지않을것을 알기에 내가 전하는 안부가 무슨 도움이 될까.. 아무쪼록 건강하게 지내길 바랄뿐...

오늘 아침부터 몽롱하다. 잠이 쏟아져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오전.새벽녘에 깨여 다시금 눈을 붙인것이 알람소리도 못 듣고.. 부랴부랴 출근을 하고..그래서 잠이 덜 깬 상태다. 점심시간에는 짧게나마 자는것이 오후에 이로울듯하다..어젯밤 꿈이 휘황찬란하여 또렷이 남았다. 거참 얄궃은 꿈.. 복권을 사야하나,, 하하 나도 얄궂다. ....... 도서관에 자주 오시는 신사분께서 내 커피까지 챙겨주셨다. 이용자분들이 종종 나누고 싶어하셔서..나는 감사할 수 밖에.. 커피에 마음이 담겼으니..오늘은 목요일.. 프로그램 수업도 종강. 내년 1월부터 시작될테고곧 아이들 방학이고.. 이렇게 12월을 마무리할것 같다..새해에는 또 어떤 사연들과 사람들이 어우러질지 기대가 된다..늘 첫 시작은 설렘으로 출발해서 좋다. 아이..

삼 주만에 쉬는 토요일 하루..평소처럼 깨인 아침은 나른하게 평온함이 좋다. 어떤 날은 눈을 떴을 때 출근시간인가 하다가 인해 안도하기도 하지.건강검진 결과 이후 지금까지 삼시세끼 챙기고 약도 꼬박꼬박 먹는 아주 바람직한 일상을 보낸다.식사를 하고 난 뒤 좋아하는 봉지커피를 마시지 않는데 며칠 지나니 좀 덤덤해진다.커피랑 먹으려고 사다 놓은 최애과자 에이스는 아직 그대로 있다.걷거나 스트레칭, 나름 정해놓은 방법으로 진행 중.병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정신적 육체적인 우울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몸 하나 건사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나... 집안일은 어디 한 군데 손을 대다 보면 곳곳을 이어서 청소정리를 하게 된다.가구배치도 이렇게 저렇게 달리 해 놓고, 욕실은 빛이 난다.집 전체를..

홍시 되면 먹으라며 엄마가 주신 감을 보다가 어린 시절이 달려든다.내가 태어난 고향 집 마당에는 감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집집마다 가을이 대롱대롱 하나, 두울 익어갈 무렵에 우리 집의 감나무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아서 어린 마음에 왜 감이 열리지 않을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네 집이나 마을의 감나무를 부러워했다.가지를 뻗지 못한 감나무는 마당 한편에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다.그래서 가을 아침 홍시 서리를 나선다. 가을이 깊어지면 집집마다 지붕에 앉아있는 홍시.언덕배기 아래에 있던 집은 어린 내 손이 닿을 만큼 낮아서 언제나 첫 번째가 되었다.더러 터진 것은 달기는 또 어찌나 달던지. 손에 묻히는 게 태반이었지만 흡족했다.이웃집에서 받아 온 감을 삭혀서 먹느라고 할머니께서 단지안에 넣어두셨던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