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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소주병 / 공광규 본문

내맘같은

소주병 / 공광규

그리운건 너 2008. 3. 27. 17:04

 

 

 

 

소주병 / 공광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 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을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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