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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 장정일 본문

내맘같은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 장정일

그리운건 너 2006. 8. 2. 02:40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 장정일

 

 

내가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 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 속 버튼을 눌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