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너의 Story...♡
혼자라는 건 / 최영미 본문
혼자라는건 / 최영미
뜨거운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혼자라는 건
실비집 식탁에 둘러앉은 굶주린 사내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식사를 끝내는 것 만큼
힘든 노동이라는 걸
고개숙이고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들키지 않게 고독을 남기는 법을
소리를 내면 안돼
수저를 떨어뜨려도 안돼
서둘러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허기질수록 달래가며 삼켜야 한다는 걸
체하지 않으려면
안전한 저녁을 보내려면
'내맘같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쟁이 / 도종환 (0) | 2006.09.18 |
---|---|
사랑은 / 이외수 (0) | 2006.09.18 |
행복한 기다림 / 이해인 (0) | 2006.09.07 |
내 나이를 사랑한다 / 신달자 (0) | 2006.09.07 |
갈대밭에서 / 김효경 (0) | 2006.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