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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따뜻한 슬픔 / 신경숙 본문

내맘같은

따뜻한 슬픔 / 신경숙

그리운건 너 2006. 11. 24. 13:35
따뜻한 슬픔 / 신경숙
 
너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차마 사랑은 
네 여윈 얼굴 바라보다 일어서는 것 
묻고 싶은 맘 접어 두는 것 
말 못하고 돌아서는 것 
하필 동짓밤 
빈가지 사이 어둠별에서 손톱달에서 
가슴 저리게 너를 보는 것 
문득 삿갓등 아래 함박눈 오는 밤 
창문 활짝 열고 서서 
그립다 네가 그립다 
눈에게만 고하는 것 
끝내 
사랑한다는 말 따윈 
끝끝내 참아내는 것 
숫눈길 따뜻한 슬픔이 
딛고 오던 그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