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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끝방 / 강미정 본문

내맘같은

끝방 / 강미정

그리운건 너 2008. 2. 8. 00:51

 

끝방 / 강미정

 

 

 

너, 아니? 가슴에도 끝방이 있다는 것 말이야
불꺼진 방 모서리를 지나 어두운 계단을 딛고 올라서서
다시 수많은 어두운 방을 돌고 돌아가 끝방
막다른 골목 같은 방
어둠을 담았던 쓰레기통을 씻어 말리고
어두운 방을 닦은 걸레가 겹쳐져 널려 있는 그 옆,
고독하고 긴 복도를 닦은 막대걸레가 세워져
조용히 말라가는 그런 방

난 그 방 앞에서
똑똑, 문을 두드리려고 손을 들었다간 가만히 내려
무슨 소린가 끊임없이 들리다가도
귀를 갖다대면 고요해지지
문을 열면 환하게 텅빈 방이 되어버리지

너, 아니? 가슴에도 끝방이 있다는 것 말이야
여러 개의 어둔 방 모서리를 돌고 돌아
맨 끝에야 다다르는 막다른 골목 같은 방
수많은 빈 방 지키며 부르는 노래 간혹간혹 들리는 그 끝방,
가장 많이 아픈 아픔이
가장 많이 기다린 기다림이 산다는 방
그 방을 들여다볼 수가 없어
너무 화안해서 눈을 감고 말아,
눈을 감고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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