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너의 Story...♡
그대가 떠났습니다 / 강은교 본문
그대가 떠났습니다 / 강은교
그들의 입이 떠다닙니다. 그대가 떠났습니다.
그들의 입이 지평선을 건너옵니다. 그대가 떠났습니다.
그들의 입이, 뾰족하게 허공을 물었습니다. 그대가 떠났습니다.
그대의 입은 부드러운 빵같군요. 달콤한 산소를 연신 내 뿜는군요.
그대의 입은 오랜만에 도시에 들른 산소에게 ‘이리 와, 이리 와,’ 라고 속삭이느라고 야단 야단.
입의 울타리를 나온 그리움들은 뾰족하게 입술을 세우고,
혀로 허공과 허공 사이의 어둠을 핥고 있군요, 미친듯이 핥고 있군요.
허공과 허공사이로 도금된 이빨들이 달려오는군요.
산소와 산소 사이로 도금된 혀들이 뛰어오는군요.
그들의 입이 정오가 되어 도시를 흔들어댑니다. 그대가 또 떠났습니다.
'내맘같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 김승희 (0) | 2008.03.24 |
---|---|
늑대야 늑대야 / 허홍구 (0) | 2008.03.17 |
산 / 황동규 (0) | 2008.03.02 |
이토록 뜨거운 순간 (0) | 2008.02.25 |
섬 / 이정하 (0) | 2008.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