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너의 Story...♡
번진다는 것 / 문정영 본문
번진다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누군가의 마음이 녹슨 철길 너머로 봄풀 번지듯
건너오는 것이 보이고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약이 없다는 것
산다는 것은 그렇게 서로 번져서 푸르거나 붉게 물든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하루가 내게로 시간차 없이 건너온다는 것
혀의 아래쪽이 때때로 마른다는 것
봄풀 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젖어 있다는 것
마른다는 것이나 젖은 것도
다 번지는 것 속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번진다는 것
때로 아픈 것이다
번진다는 것 / 문정영
'내맘같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믿는 것 / 유한나 (0) | 2010.02.24 |
---|---|
떠나렴 / 백창우 (0) | 2010.02.22 |
속눈썹 / 류시화 (0) | 2010.02.16 |
아버지의 나이 / 정호승 (0) | 2010.02.16 |
바리데기 / 황석영 (0) | 2010.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