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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즐거운 세탁 / 박영희 본문

내맘같은

즐거운 세탁 / 박영희

그리운건 너 2011. 3. 24. 08:13

 

 

 

 

 

 

 

즐거운 세탁 / 박영희

 

 

 

마지막 헹굼에 피죤을 넣다 말고

물끄러미 안을 훔쳐본다

그저께 벗어두고

어저께 벗어둔

속옷들, 너울너울 춤을 춘다

가느다란 어깨끈이 달린 피노키오 런닝구는

손바닥만한 분홍팬티와 한 조 되어

나란히 손잡고 빙글빙글 돌고

체크무늬 사각팬티는

초록색 수건과 허리 꼭 껴안고

휘엉휘엉 회전목마를 탄다

지난 가을 해운대 아쿠아리움에서 본

물고기들의 춤이 저러했던가

땟국물 쪽 빠진 마알간 수족간에서

지느러미를 한껏 흔들어대는 것이

참 싱그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