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너의 Story...♡
김광석.. 그가 있었습니다 본문
골목길 끝.. 김광석.. 그가 있었습니다 여전히 웃는 모습으로...
어둠 저편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당신의 미소가 되려 아프게 쓰라려오는..
당신이 머물고 있는 그곳은 닳고 닳아서 헤진 속바지같은..
발길 닿는 곳마다 세월의 그늘이 배여있는 낮은 곳이었습니다
하늘을 찌를듯 위로 쏟은 고층 아파트 아래서 간신히 그들만의 숨을 이어가듯 보이는 이웃의 터전이 안스러웠습니다
그곳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보듬듯 바람막이 되어주는 당신을 그곳에서 보았습니다
참 닮아보였습니다.. 당신이 노래 부르던 인생이,,사랑이,,희망이,,아픔이,,꿈이..
그곳에서 함께하고 있어 걷는 동안 못내 고이는 눈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콘서트 하던 날.. 잠시 쉬는 시간..
좁은 대기실에서 어깨춤 덩실덩실 추다가 우리들에게 들켜 쑥스러워 하던 당신의 그 해맑음을 기억합니다
당신을 다시 부르기 해봅니다.. 당신의 미소가 그립습니다...
시내 중심부에 있는 곳이라 믿기 힘든.. 내 어린시절에 살았던 곳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다른 곳과 다르게 빈집들이 한집 건너 한집으로 있는 곳이었으니..
주차하기가 어렵지 않았음은 빈집들이 많아서 였다는 것을 아는데는 1분조차 걸리지 않았습니다
주차를 하고 있을 때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파지를 매무새 하시던 분을 보았습니다
자전거에.. 리어카에 가득 담겨진 것은 그 분의 뜨거운 땀입니다
얼마나 많은 걸음을 옮기고 또 옮기며 수도없이 허리를 굽혔을 그분의 리어카 바퀴가 봄같이 굴러갔으면 좋겠습니다..
삼겹살 구워 먹으러 가던 고기집에서 보던 연탄은 반갑기만 하더니
골목 어귀에 내어진 하얀 연탄을 보니 내마음에 구멍이 숭숭 뚫려 그속으로 부는 바람이 참 시리게 와닿더군요..
켜켜이 쌓여있을 그분들의 낮과 밤이 부디 훈훈해졌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안도현님의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말이 나에게 향하지만
그런데 대답이 선뜻 나오질 않는겁니다.. 머뭇거리게 되는 물음입니다..
"콩나물 있어요?" 하시던...
그곳을 뒤로 하고 나오다가 불이 켜진 채소전을 지나는 어느 아주머니의 말씀에
낮은 시장 골목길을 빠져 나오던 내게 살짝 안도의 미소를 머금게 했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별빛이, 아침 햇살이..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고루 희망으로 내려 주었으면..
아프게 걸었던 그곳을 돌아 나오면서..
힘겹다며 먼지만한 투정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내가 너무나도 부끄러워 눈물이 났습니다.. 그랬습니다..
이런 날도 있습니다.. 낮동안 한없이 가라앉아 무표정의 얼굴로 보냈던 내가 우리네 삶의 모습에서 위로를 받고 돌아온 저녁..
마음의 방에 까만 연탄을 들인듯합니다...
환하게 빛나는 낮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 되려 어두운 밤이 되면 더 오롯이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방천시장 김광석 다시 부르기 골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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