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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 이기철 본문

내맘같은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 이기철

그리운건 너 2012. 3. 24. 15:43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 이기철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꽃이 피고

소낙비가 오고

낙엽이 흩어지고 함박눈이 내렸네
발자국이 발자국에 닿으면
어제 낯선 사람도 오늘은 낯익은 사람이 되네


오래 써 친숙한 말로 인사를 건네면
금세 초록이 되는 마음들
그가 보는 하늘도

내가 보는 하늘도 다 함께 푸르렀네


바람이 옷자락을 흔들면 모두는 내일을 기약하고
밤에는 별이 뜨리라 말하지 않아도 믿었네
집들이 안녕의 문을 닫는 저녁엔
꽃의 말로 안부를 전하고
분홍신 신고 걸어가 닿을 내일이 있다고
마음으로 속삭였네

 
불 켜진 집들의 마음을 나는 다 아네
오늘 그들의 소망과 내일 그들의 기원을 안고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