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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곰국 / 신혜경 본문

내맘같은

곰국 / 신혜경

그리운건 너 2012. 5. 7. 10:44

 

 

 

 

곰국 / 신혜경

 

 

 

 

밤톨 같은 식구들 거느리고 살아가려면

버티는 힘 있어야지

가끔씩 찔러 주던 용돈 모아 큰맘 먹고 사 온

앞다리 하나, 잡뼈 한 소쿠리

우직한 무쇠 솥에 넣고서 정화수 같은 물

치성으로 채운다

묵혀 둔 아궁이에 장작 두엇 쌓아 놓고

눈물 땀물로 불을 지핀다

입김을 불 때마다 지난날들이 후, 후,

불꽃으로 일어난다

한 놈 한 놈 차례대로 매달리던 젖줄 연

몽당 부지깽이 같은 어머니

평생 끓여 온 가슴으로 손수 젖을 끓이신다

끓이면 끓일수록 진하게 우러나오는

곰국 같은 마음을 끓이신다

 

 

불은 뭉근하게

있는 듯 없는 듯 소리 없이 지켜보던 그 눈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