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너의 Story...♡
최진영, <홈 스위트 홈> 본문
최진영, <홈 스위트 홈> 2023 제46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랑을 두고 갈수 있어서 나는 정말 자유로울 거야.
사랑은 때로 무거웠어. 그건 나를 지치게 했지.
사랑은 나를 치사하게 만들고, 하찮게 만들고, 세상 가장 초라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했어.
하지만 대부분 날들에 나를 살아 있게 했어. 살고 싶게 했지. 어진아, 잘 기억해.
나는 이곳에 그 마음을 두고 가볍게 떠날 거야. 그리고 하나 더. p34
또한 나의 천국은 다음과 같은 것.
여름날 땀 흘린 뒤 시원한 찬물샤워.
겨울날 따뜻한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바라보는 밤하늘.
잠에서 깨었을 때 당신과 맞잡은 손.
마주보는 눈동자.
같은 곳을 향하는 미소.
다정한 침묵. 책속의 고독. 비 오는 날 빗소리. 눈 오는 날의 적막, 안개 짙은 날의 음악.
햇살. 노을. 바람. 산책. 앞서 걷는 당신의 뒷모습. 물이 참 달다고 말하는 당신.
실없이 웃는 당신. 나의 천국은 이곳에 있고. 그 또한 내가 두고 갈 것.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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