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너의 Story...♡
혼자가 혼자에게 / 이병률 본문
혼자가 혼자에게 / 이병률 산문집
혼자 여행하는 동안, 당장 누군가가 옆에 없어 힘이 드는 건 돌아 왔을 때
사랑해야 할 사람을 생각하라는 빈 '괄호'의 의미이며,
혼자인 채로 너덜너덜해졌으니 봉합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말이다.
건성으로 살다가 치열하게 여행을 가도 좋겠다. 참을 수 있는 만큼만
눈물을 참다가 여행을 떠나서 실컷 울어도 좋다는 이야기다.
돌아와서는 '삶은 보기보다 치열한 것으로 이어진다'라는 철학으로 단단해질 테니. p 218
내가 그 벚나무 아래 다시 갔다는 걸 당신은 알고 있을까. 그 벚나무 아래서
피어난 벚꽃잎 장수만큼 당신이 보고 싶었다는 걸 당신은 알까.
그 벚나무에 비가 내려 그 벚꽃들 다 떨어져 흐를 때까지
내가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릴 거라면 당신은 그 기다림을 알까.p 225
당신이 특별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한 일들이 증명해줄 것이고
당신이 의지하고 싶은 사람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용기내어 저지른 일이 설명해줄 것이고
당신이 쓸모없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남이 한 말을 영혼 없이 그대로 옮긴 적이 있다면 알게 될 것이고
당신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무시하고 가벼이 여긴 수많은 일들이 판결해줄 것이다.
당신이 애써서 가장 좋은 시간을 내어준 친구들이, 사랑하는 대신 욕을 남기며 떠난다 해도 당신은 그 친구들을
맨 나중까지 사랑할 것이며
당신이 가치를 두고있는 것이 젊음이라는 피부가 아니라 세월이 분자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사랑하기를 바라며
설령 당신이 어느 바닷가에서 주워온 조개껍데기 하나 남기는 것 없다 하더라도 누군가 당신을 떠올릴 때 슬픔 대신
어느 믿음직한 나무 한 그루를 떠올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나는 바란다. p102~103
혼자인 나를 탈탈 털어서 쓰다 가는 것. 그것은 나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아끼지 않으려는 것.
침대 밑에 모으고 있는 돈 상자를 매일 열어보는 것처럼 뻔하게도 아니고 아무렇게나도 아니고 그래서 당당한 것.
큰 재능은 없지만 이 시대의 중요한 사람인 것.
그래서 자면서도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머리맡에 불 하나를 켜두는 것. p 125
내가 먹으려고 싼 도시락을 함께 나눠 먹는 사람이라면 그만큼 경계가 허물어진 사람일 테고, 그 사람에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촉촉한 상태일 것이다 p109
그 상황은 자신의 현재를 확대해서 볼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내부의 힘까지도 뭉근하게 키운다.
어딘가에 떨어져보지 않는 우리는,
어디에선가 망해보지 않는 우리는 결코 성잘할 수 없다. p14
인생의 파도를 만드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보통의 사람은 남이 만든 파도에 몸을 싣지만,
특별한 사람은 내가 만든 파도에 다른 많은 사람들을 태운다. p16
청소하려고 손에 낀 고무장갑이 청소를 마친 후에 쉽사리 벗겨지지 않는 상태가 사랑이라면,
그나마 잘 벗겨지는 쪽이 좋아하는 거라고 볼 수도 있겠다.
......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할수록 희미하고, 또 차이가 없다고 할수록 선명하다 p19
누굴 좋아하는 것이 나 스스로에게 보내는 '알람'이라고 한다면
사랑하는 것은 내가 나에게 내리는 '명령'이다.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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