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너의 Story...♡
비 / 박용철 본문
비 / 박용철
비가 조록조록 세염없이 나려와서···
쉬일 줄도 모르고 일도 없이 나려와서···
나무를 지붕을 고만히 세워놓고 축여준다···
올라가는 기차소리도 가즉히 들리나니···
비에 흠출히 젖은 기차모양은 애처롭겠지···
내 마음에서도 심상치 않은 놈이 흔들려 나온다···
비가 조록조록 세염없이 흘러나려서···
나는 비에 흠출 젖은 닭같이 네게로 달려가련다···
물 건너는 한줄기 배암같이 곧장 기어가련다···
검고 붉은 제비는 매끄름히 날아가는 것을···
나의 마음은 반득이는 잎사귀보다 더 한들리어···
밝은 불 켜놓은 그대의 방을 무연히 싸고돈단다···
나는 누를 향해 쓰길래 이런 하소를 하고 있단가···
이러한 날엔 어는 강물 큰애기 하나 빠져도 자취도 아니남을라···
전에나 뒤에나 빗방울이 물낱을 튀길 뿐이지···
누가 울어보낸 물 아니고 섧기야 무어 설으리마는···
저기 가는 나그네는 누구이길래 발자취에 물이 괸다니···
마음 있는 듯 없는 듯
공연한 비는 조록조록 한결같이 나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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