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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산딸나무, 꽃 핀 아침 / 안도현 본문

안도현님

산딸나무, 꽃 핀 아침 / 안도현

그리운건 너 2012. 5. 9. 23:43

 

 

 

 

 

산딸나무, 꽃 핀 아침 / 안도현

 

 

 

나무가 꽃을 피운다고?

아니다, 허공이 피운다

나무의 몸 속에 꽃이 들어 있었던 게 아니다

나무가 그 꽃을 애써 밀어올렸던 게 아니다

허공이 꽃을 품고 있었다

저것 좀 봐라,

햇볕한테도 아니고

바람한테도 아니고

나무가 허공한테 팔을 벌리고

숨겨둔 꽃 좀 내놓으라고,

내 몸에도 꽃 좀 달아달라고,

팔을 벌리고 애원하는 자세로 나무가

허공을 떠받치고

허공을 우러르며

허공에다 경배하고 있는 것 좀 봐라

때가 되면 나무에 꽃은 핀다고?

아니다, 때가 되어야 허공이

나무에다 꽃을 매달아주는 것이다

산딸나무야,

몸 안에

꽃을 넣어두지 말아라

너는 인제 아프지 말아라

 

아침까지 몸 안에 술 든

나 혼자 다 아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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