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너의 Story...♡
경주 읍천항 주상절리에서 만난 어르신과 함께.. 본문
어디서 왔어요? 라시며 다정히 웃어주시는 어르신..
"결혼은 했누?" "신랑은 뭐하고 혼자 왔누?" "나는 여거 자주 나와.. 여거 살아.."
"사진은 찍어서 뭐할라꼬? 여거 사진 찍는 사람들 많이와..
하루종일 한곳에 있는 사람도 봤다. 한번은 내가 물어본께 사진찍어서 판다카더라
마을에 있으면 나더러 이렇게 서라 앉아라.. 호미를 들어라말라..
어떤 사람은 노래도 불러돌라 하는 사람도 있더라만 하하하"
"네에.. 사진찍어서 나중에 볼려구요.. 제가 여기에 있었구나,,하구요..
또 어르신과 만난 오늘도 나중에 생각하면 아하 그때 어르신과 이야기했었지.. 하게 되잖아요,, 좋잖아요..하하
그럼 저두 어르신 사진 한장 찍어야겠어요~"
"뭘 찍는다꼬~옷도 이래입고.." 하시더니 "내가 우째 해주꼬?저기 서까?우짜꼬??" 하십니다..하하하
한참 걷는 동안 등줄기가 후끈해진 몸을 저 계단에 앉히고, 슈퍼에서 샀던 물 한통과 몇 안되는계란를 나눠 먹으면서
자제분들의 사는 이야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도란도란 재미나게 나누다보니
무거웠던 다리도 가벼워지고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를 못 본 심통도 사라집니다..
다른 주상절리를 보아야했기에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어르신께서 "우째 이렇게 만나가꼬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보자 " 하시어 두손 꼬옥 잡고서
"다음에는 같이 올게요 마을로 가면 어르신께 들릴게요" 하는데..
그늘에 앉아 이야기 나누는 동안 어르신과 정이 들어서인지 눈물이 나려하는걸 꾹 삼킵니다..
건강하신 어르신의 모습에서 참 다행이라며 감사하다며.. 말동무 되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생각하며 뒤돌아섭니다..
아쉬워셨던지... 뒤를 돌아 걷는 내 등위로 "그래.. 잘가고.. 그래..그래.." 하시는 어르신의 긴 안부에 걸음을 겨우 떼었습니다..
나는 참 좋습니다.. 나선 여행길에 만나지는 인연.. 울엄마같으신 분을 만나게 되어 더 좋습니다..
아름다운 풍경보다 사람과 나누는 풍경이 더 아름답습니다..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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