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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얄짤이 없다 본문

일상이야기 1

얄짤이 없다

그리운건 너 2024. 4. 16. 10:28

 

 

 

 

 

 

 

 

 

 

 

낮동안 잠에 빠진 휴일 저녁은 매번 고역이다.

그저께는 토요일 근무를 했었고 햇살 좋은 휴일은 어디로 나가볼 마음이 들지 않았다.

나만의 벚꽃앓이 후유증이라고 할까. 벚꽃이 지고 나니 내 마음도 맥없이 떨어지더라.

아니 딱히 오라는 사람도 없던 터라 괜히 저대로 피고 지는 벚꽃에게 핑계로 돌리기란 쉽다.

잠이 들지 않아 거실로 나와 어슬렁거리다 다시 침대로 들어와 눈을 감았다 뒤척임을 반복하는 깊은 밤.

이문세의 노래 깊은 밤을 날아서  '고운 그대 손을 잡고 밤하늘을 날아서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 가사처럼

이런 달콤한 나래를 펼치면 오죽 좋으련만은. 

그래도 나는 아직 그런 꿈을 꾸는 여자. 어쩌겠나 내가 이렇게 생겨먹은 것을.

장담은 못하겠으나 팔십이 되어도 나는 여전히 고운 그대 손을 잡고 날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근력이 부치니 날기는 글렀고 걸으면 되겠지. 별 시답지 않은 상상이 의외로 즐겁다.

까만 밤의 숱한 이야기들이 10배속으로 휙휙 지나다 유독 일시정지 버튼이 깜박이는 장면에서 멈춘다.

그때는 왜 그랬을까.. 라든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불필요한 오만가지 질문들을 되뇌고 있으니 잠이 올까 만무하다. 

부질없는 상념의 밤을 건너 월요일 출근을 하고 오후가 되니 근육통과 열이 오른 몸은 앉아 있기에도 힘겹더라.

오후시간을 길게 늘여놓았지 싶다. 시계추가 천근만근이었을 거다.

잠시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출근을 했으니 내가 할 말이 없어진다.

얼마 전까지는 밤을 새워도 거뜬했던 몸은 이제는 얄짤없이 솔직해졌다.

한 삼십 년은 버텨야 할 테니 내 몸에게 좀 잘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단단히 든다.

삼십 년.. 욕심도 많제..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가늘고 길게 살고 싶은 마음이겠거니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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