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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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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있는 오래된 목욕탕.. 월요일은 정기휴일인가 봐..근처에 반들반들한 신식 사우나가 세워졌지만 어르신들은 여기가 더 편할 거야.. 예전에 벼르고 나선 날에 정기휴일일때 돌아서는 그 찝찝함이 참 싫었다설날, 추석.. 한 해 두 번 눈도 못 뜬 채 엄마손에 이끌려 가서목욕하고 나오면 그 흔한 바나나우유는 상상할 수 없던 그 시절.채 말리지 못하고 나온 머리카락은 꽁꽁 얼어 너덜너덜해져 집으로 오던 기억.목욕을 하고도 말끔히 씻어지지 않는 처량함을 어린 그때 알아버렸다.동네 목욕탕을 볼때마다 자꾸 그날들이 떠오른다. 싫은데.. 집 앞에 사시는 어르신은 오늘도 새벽같이 텃밭에 계시네..땅을 고르시는 걸 보니 어떤 작물을 심어 시려나 봐..땅과 한 몸이 되시는 우리네 엄니들 모습에 시선이 닿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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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단은 바람꽃이 풍성하게 피었다.드나들 때마다 눈 맞춤을 하고 지그시 바라보고..비 내리는 날은 전부 잎을 접고 고개를 푹 떨구더니오늘은 아침부터 방실방실 웃는다 나도 웃는다. 코스모스도 피었네..마음이 급해서 벌써 피었나.. 여름 땡볕에 우짤라고..튼튼하게 견디어라..코스모스를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이 꽃을 유난히 안쓰러워하던 사람.나는 그 사람이 안쓰럽다.. 오지랖이라 해도. 자귀나무 꽃은 우째서 이렇게 피어날까..알쏭달쏭 신비롭다.. 부챗살 같기도 하고.. 빗자루 같기도 하고..여인네들 분칠 하는 붓 같기도 하고..집 앞에 한 그루 서 있다. 울 집에서 내려다보면 부지런히 텃밭일을 하시거나무언가를 하시느라 분주하신 어르신을 보게 된다.오늘 집으로 들어오려다 접시꽃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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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일찍 깨여서 새벽하늘을 보니 푸르스름한 하늘이 열리는 시간이더라. 일출시간까지 몇 분 남지 않아 눈곱을 달고 송도로 향한다. 이곳에서 아침해를 볼 수 있을까... 하고 도착했는데 이제 막 빼꼼히 얼굴을 내밀더구나.. 고맙다.. 나를 기다려준거니? 그런거지?하하하 폰거치대를 준비하고 잽싸게 자리를 잡는다.. 자주 폰샷을 해서 대충 거리는 알게 된다. 서서히 해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몇 컷을 찍고서 모래사장에 앉아 한참을 바라보았다. 하루해가 떠오르는 것을 마주하는 심정은 이런거구나.. 새삼 또 되낸다. 자연앞에서 겸손해지는 마음이 된다.. 오늘에게 감사하게 된다. 그 오늘을 담담하게 살아야지.. 하면서 거듭 나를 응원하게 된다. 잘 하려고 하지 않기.. 그건 욕심을 낸다는 것이야.. 침묵하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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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저마다 피는 시기가 있어 이맘때는 능소화가 피겠지 싶어지나가는 길을 유심히 살핀다.집으로 오는 길 동네 초입에 피어있는 것을 눈에 담아 두었는데 비 오는 이른 아침 찾아갔다. 밤새 내리던 비에 꽃망울들이 후드득 내려서 발걸음이 조심스럽더라..떨어지고 지는 꽃이라 해도 밟히면 아파하겠지.. 안쓰럽잖아.함부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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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떠오르기전에 이미 항구와 시장사람들은 하루가 시작되더라.. 죽도시장을 가려다가 건너와 동빈대교위를 올라가봤다.. 그곳에서 한번쯤은 바라보라고 권하고 싶다.. 유유히 지나가는 고깃배들.. 다리위를 걷는 사람들.. 가로등위에 앉은 갈매기.. 시야를 넓혀 볼 수 있어 좋았다.. 내일부터 장마가 시작되려나... 담주 날씨예보는 주중 흐리고 비... 오늘 낮기온이 35도 예상인데.. 더 더울테지.. 봄인가 싶더니 여름이다.. 2022 6 22 포항 동빈내항 아침 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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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나서.." 난 이 말을 들으면 너무도 정스러워서 눈물이 맺힌다. 고마움에.. 언저리 미안함에.. 잘하고 있다고.. "그래.. 그래야지.." 해주는 격려의 말에 염치없이 기운을 얻는다. 그저 조용히 전하는 안부를 들으면 가슴이 뜨거워 미안해진다. 부족함 투성이를 안고 살아가는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응원의 미소를 감사히 울컥 받아 꾸역꾸역 삼키던 오늘 오후.. 마음의 선물 한 보따리를 전해 들고 눈시울이 젖기에 들키고 싶지 않아서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올렸다. 곧바로 시동을 걸지를 못했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받기만 하는 건지.. 를 몇 번을 되뇌었다. 어둠도 잠든 이 시각.. 생각이 나서.. 또다시 고마움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