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너의 Story...♡
그해 겨울, 죽은 친구를 생각하며 / 이정하 본문
바람이 불지 않았다. 왜 불지 않느냐 이유도 없이 그저 불지 않았다. 미성년에서 성년으로 넘어가는 길목 언제가 우리 가슴을 적시는 것은 추위가 아닌 바람이었다. 눈이 내리지 않았다. 왜 내리지 않느냐 이유도 없이 그저 내리지 않았다. 썩지는 않겠구나. 한겨울 모진 추위에 꽁꽁 얼어붙어 썩어 문드러지지는 않겠구나 어느 하나 대수롭지 않은 것이 없었던 그해 겨울, 죽어 비로소 내 가슴에 정직하게 살아오는 사람이여. 나는 아직 숨쉬고 있다. 악착같이 숨쉬고 있다. |
그해 겨울, 죽은 친구를 생각하며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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