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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그해 겨울, 죽은 친구를 생각하며 / 이정하 본문

내맘같은

그해 겨울, 죽은 친구를 생각하며 / 이정하

그리운건 너 2006. 7. 24. 02:01
바람이 불지 않았다.
왜 불지 않느냐 이유도 없이
그저 불지 않았다.

미성년에서 성년으로 넘어가는 길목
언제가 우리 가슴을 적시는 것은
추위가 아닌 바람이었다.
눈이 내리지 않았다.
왜 내리지 않느냐 이유도 없이
그저 내리지 않았다.

썩지는 않겠구나.
한겨울 모진 추위에 꽁꽁 얼어붙어
썩어 문드러지지는 않겠구나
어느 하나 대수롭지 않은 것이 없었던
그해 겨울, 죽어 비로소 내 가슴에
정직하게 살아오는 사람이여.

나는 아직 숨쉬고 있다.
악착같이 숨쉬고 있다.


 

 

그해 겨울, 죽은 친구를 생각하며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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