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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사랑은 독이다 / 윤홍조 본문

내맘같은

사랑은 독이다 / 윤홍조

그리운건 너 2007. 8. 4. 18:24
사랑은 독이다 / 윤홍조


긴 세월 하루도 빠짐없이 나는 사랑을 했네
첫울음 영롱히 배꼽 떨어져 그대 손에 안기며
나는 비로소 간지럼을 타고 태산 같은 젖무덤 속에서 사랑을 배웠네
고사리 같은 손 단풍잎 되고 그 손 다시 질경이 될 때까지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을 했네

울렁거리는 가슴 피빛 초경을 넘어 아지랑이 가물거리는 길목을 따라갔네
허둥거리는 발길 사랑이라 이름하며 수줍은 옷자락 발갛게 물들였네
희미한 불빛 어지러운 사랑의 혼몽의 길고 긴 밤을 걸었네

냉소의 한 마디는 기름을 주입하듯 광막한 대지에 불길 되어 타올랐네
언 가슴 철철 사랑이 넘치도록 황홀한 빛의 융단을 깔았네
부석거리는 옷자락 월광처럼 화사한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을 했네

식음을 전폐하며 가위에 눌리며 허기진 눈 속의 타오르는 불꽃처럼 달디단 사랑의 화인을 새겼네
늪 속을 빠져드는 불륜의 탕아처럼 끓어오르는 태양의 원심력처럼 나는 마침내 눈먼 소경이 되었네

버리고 또 버리고 세상 빛 무너져도 끊임없는 갈증에 목이 타 숨길 죄는 완벽한 맹독성의 유전자 DNA,

사랑은 독이었네 빛 부신 독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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