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너의 Story...♡
어떤 날 / 도종환 본문
어떤 날은 아무 걱정도 없이
풍경소리를 듣고 있었으면
바람이 그칠 때까지
듣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집착을 버리듯 근심도 버리고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나뭇잎을 다 만나고 올 때까지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소쩍새 소리를
천천히 가지고 되오는 동안 밤도 오고
별 하나 손에 닿는 대로 따다가
옷섶으로 닦고 또 닦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나뭇잎처럼 즈믄 번뇌의
나무에서 떠나
억겁의 강물 위를
소리 없이 누워 흘러 갔으면
무념무상 흘러 갔으면
어떤 날 / 도종환
|
'내맘같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호승,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중에서 (0) | 2009.08.24 |
---|---|
사랑의 시간 / 고영조 (0) | 2009.08.10 |
시간이라는 건 (0) | 2009.07.29 |
원태연,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중에서 (0) | 2009.07.29 |
길들여진다는 것은 (0) | 2009.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