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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본문

내맘같은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그리운건 너 2009. 11. 5. 15:56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서성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설레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서성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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