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너의 Story...♡
바람의 말 / 마종기 본문
바람의 말 /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하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내맘같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착한 후회 / 정용철 (0) | 2011.01.09 |
---|---|
아름다운 선물 / 홍수희 (0) | 2011.01.02 |
카마타 토시오, 29세의 크리스마스 (0) | 2010.11.29 |
나에게 사랑이란 / 정일근 (0) | 2010.08.02 |
비 / 나해철 (0) | 2010.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