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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해거름에 엄마 텃밭.. 본문

일상이야기 1

해거름에 엄마 텃밭..

그리운건 너 2024. 8. 4. 20:13

 

 

 

 

해거름에 다시 엄마집으로 갔지만 집에 계시지 않았다.

지팡이가 부재중이니 당연히 텃밭에 따라갔구나 싶어서 나도 덜렁덜렁 엄마의 길을 따라나섰다.

오후가 되어 바람이 조금 선선해서 나가셨겠지.. 오전에 죽도시장에 다녀오신 후 더워서 나갈 엄두가 안 나셨을게다.

저 멀리 엄마가 보인다. 몇 시간 전에 만났는데도 엄마는 반갑다.

뭐가 그리 분주하신 지 이곳저곳으로 걸음이 바쁘다. 몸짓의 속도로는 연세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엄마를 아시는 분들은 다 그렇게 혀를 내두르신다.

여태 엄마의 텃밭을 찾지 않았던 터라 안내하는 곳으로 기웃거린다.

땅콩이 심어진 밭 건너편의 텃밭에는 고구마잎들이 포개어가며 파릇하게 자라고

또 그 옆에는 호박이 제법 실하게 둥글더라. 참깨는 지들끼리 묶여서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다.

동네 이웃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재미가 좋으신지 있는 대로 퍼다 주신다.

어느 날 고구마순을 조금 달라는 말에 그 뜨거운 밭에서 무릎을 접고서 따서 건넸다는데

사서고생하는듯하여 내 딴에는 속이 상할만했다.

그런데 직접 따서 가져가겠다 했어도 엄마는 인해 말을 가로막았을 것이 틀림없다.

엄마의 마음은 존중해야지 별 도리가 없다.

 

 

 

 

 

 

 

나에게 여러 가지 들을 설명하시느라 신명이 나셨네 나셨어.

여기저기서 주워 모은 것들을 텃밭에서 쓰셨던 모양이다.

"내 눈에는 뭐가 자꾸 띈다" 해죽해죽 웃음이 참깨꽃처럼 귀여우시다.

 

 

 

 

 

 

엄마집 아파트 화단에는 여름이 무르익어갈 무렵인가부터 맥문동이 꽃을 피웠다.

다른 것들을 죄다 뽑고 씨를 뿌려놓았다고 예전에 말하셨지.  엄마는 맥문동을 좋아하신다.

나도 덩달아 보라꽃이 좋아졌다.

왜 좋아하시는지는 다음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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