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그리운건 너의 Story...♡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산문집 본문

내맘같은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산문집

그리운건 너 2024. 8. 9. 15:47

 

 

 

 

 

 

인생에

겉돌지

않겠다는

다짐은

 

 

눈빛을

살아 있게

한다.

 

 

.....

 

 

 

오래된 이야기를 꺼내는 데는 말이나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라 가슴이 필요했다.

 

.....

 

플랫폼에 서서 왠지 모를 두근거림으로 기차를 기다릴 때의 눈빛,

한 번 마주쳤던 것으로 충분히 남아 있는 눈빛,

어느 한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과 같이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나갈 때의 그 눈빛,

호젓한 밤 산마을에서 나뭇잎을 흔들며 마음을 휘젓고 가는 바람 소리 같은 눈빛,

아무한테도 알리면 안 될 것 같은 사랑을 혼자 품기 시작하면서의 눈빛.

아무 생각도 들지 않게 하는 그 좋은 눈빛을 한없이 쳐다보고 바라보다가

그 눈빛이 나에게 좋은 신호를 보내오면 나도 그 눈빛에게 팔을 두르고 오래 같이 가자  할 것이다.

사랑해도 되냐고 말할 것이다.

 

.....

 

 

좋은 눈빛에 흔들렸으면 한다. 그것이 살아가는 것이다.

쉬지 않는 눈빛과 마주쳤으면 한다. 그것이 다행한 일이다.

 

.........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내가 좋아하는 기준과 중심들을 꺼내놓고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이해하는지 이해 못 하는지를 시험하는 것은 참 그렇다. 사람은 저마다 다르고

각자의 박자를 가지고 살며 혼자만의 시력만큼 살아간다.

 

.......

 

나를 움직이는 사람은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 안에 들어와 있는 '좋은 사람'이다.

 

 

 

좋은 사람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내가 어렵게 행하고 인정하게 되는 무한대의 범위 안에서

내가 좋은 사람이 될 것인지 말 것인지를 택하게 되는 것이라서 그렇다.

 

.....

 

모든 것을 온전히 털어놓고 싶게끔 내 온몸이 반응하는 사람.

가장 명료하며 가장 완벽한 연락처럼 좋은 사람은 그렇게 온다.

 

 

 

 

 

 

그런 사람하고 어떻게 헤어져요? 굉장한 인연인데 무엇 때문에요?"

질문은 이렇게 했지만 사람이 헤어지는 것에는 별 이유가 없는 법이다.

사람이 만나지는 이유가 특별한 것에 비하면 말이다.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산문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