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너의 Story...♡
연휴를 보내며.. 본문
천둥소리 요란한 저녁.
비구름은 지나가려다 미련이 남았나 습한 바람이 끈적하다.
연휴 마지막날은 아쉬움에 나흘이 못내 짧게 느껴진다.
날씨가 발목을 잡았는지 어디론가로 떠나려던 걸음은 제자리였다.
뭐 딱히 마음이 동하지 않았겠지. 일명 귀차니즘이라고 해두자.
매일같이 다리에 쥐가 나는 건 피곤이 누적되어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인지 움직임에 조금씩 무디어가는 나를 마주하게 되니
자연스레 정신의 코드가 단순해지는데 나쁘지 않다.
휴식이 필요했나 보다. 연휴 동안 쉰 덕분에 그나마 종아리 저림 증상이 가셔서 다행이다.
미루었던 잠에 빠져 보내고, 구석구석 비울 것들을 비우며 집안정리를 하다가
지난 시간들에 멈춰 새삼스레 힐끗거리기도 하고
반갑게 만난 가족들과 보낸 연휴가 지나가는 여름 같은 가을밤.
기다리지 않아도 될 계절을 생각한다.
/묻고 싶은 게 많아서 가을이다.
나를 지나간 세상 모든 것들에게
"잘 지내느냐" 고 묻고 싶어서 가을이다.
이병률 <끌림> 中/
내가 좋아하는 이병률 작가님의 글을 가만히 더듬다가
올 가을에는 나에게 묻고 싶은,, 나의 안부를 챙기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든다.
나와 마주 할 가을을 생각한다. 잘 지내자.. 나의 가을아.. 어서 오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