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너의 Story...♡
그런저런 날에.. 본문
늦은 저녁 돌아와 젖은 솜뭉치가 되어 소파에서 까무룩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떴다.
부스스한 몸이 간신히 깨인다. 멍하게 앉았다가 본능적으로 냉장고를 열어
언제 사 넣어둔 건지 알 수 없는 만두를 꺼낸다.
무얼 먹고 싶다는 생각에서 움직인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보기 좋게 구워진 만두 앞에서 냉랭해진 입맛이 미안해진다.
만두보다 커피물을 올리는 게 낫겠다. 이것마저도 습관적인 흐름이려니.
물이 예열되면서 나는 소리가 습한 공간 깊숙이 퍼진다.
커피 향은 여전히 좋다. 내게서 자유로워지는 이 시간은 달콤하여도
짙은 밤에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변함없이 곁을 주는 봉지커피와는 오래된 사이인데
어떨 땐 맹맹하게 식은 커피를 마셔도 다시금 껴안아지는 그런 익숙함은 사람친구와 닮았다.
그래도 나는 커피옆에 앉는 게 여전히 수월타.
잔의 바닥이 보이는 아쉬움은 다시 한 잔 태우면 채워진다지만
사람친구와의 관계는 다시 데운 들 예전의 그 맛을 느끼긴 애매하고 비어진 여백은 남는다.
그렇다고 해도 괜찮다고 해주자. 그럴 만큼 나도 살았으니 그 세월을 그저 공으로 지나오지는 않은셈이다.
빗소리가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비 냄새가 고요해진 듯 저녁에 내리던 비는 그쳤는 듯 선선한 바람이 분다.
쓰레기수거차량이 다녀가는 모양이다. 새 하루가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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