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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반쯤 깨진 연탄 / 안도현
반쯤 깨진 연탄 / 안도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은 것이다 나를 끝 닿는 데까지 한번 밀어붙여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 번 보고 싶은 것이다 ..
안도현님
2011. 1. 2. 02:13
없네 / 안도현
없네 / 안도현 붕어빵엔 붕어 없고 새우깡엔 새우 없고 빈대떡엔 빈대 없고 개떡엔 개가 없고 곰탕엔 곰이 없고 칼국수엔 칼이 없고 쥐포고기엔 쥐가 없네 <냠냠, 비룡소 2010>
안도현님
2011. 1. 2. 02:06
안도현, <연어> 중에서
그리움, 이라고 일컫기엔 너무나 크고 기다림, 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넓은 이 보고싶음. 삶이란게 견딜 수 없는 것이면서 또한 견뎌내야 하는 거래지만, 이 끝없는 보고싶음 앞에서는 삶도 무엇도 속수무책일 뿐이다. 안도현, <연어> 중에서
안도현님
2008. 2. 5. 00:48
튀밥에 대하여 / 안도현
튀밥에 대하여 / 안도현 변두리 공터 부근 적막이며 개똥무더기를 동무 삼아 지나가다 보면 난데없이 옆구리를 치는 뜨거운 튀밥 냄새 만날 때 있지 그 짓 하다 들킨 똥개처럼 놀라 돌아보면 망할놈의 튀밥장수, 망하기는 커녕 한 이십 년 전부터 그저 그래 왔다는 듯이 뭉개뭉개 단내 나는 김을 피워..
안도현님
2008. 1. 19. 21:30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 中 / 안도현
버스를 기다려 본 사람은 주변의 아주 보잘 것 없는 것들을 기억한다. 그런 사람들은 시골 차부의 유리창에 붙어 있는 세월의 빗물에 젖어 누렇게 빛이 바랜 버스 운행 시간표를 안다. 때가 꼬질꼬질한 버스좌석 덮개에다 자기의 호출번호를 적어놓고 애인을 구하고 싶어하는 소년들의 풋내나는 마음..
안도현님
2007. 9. 4.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