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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내 무의식 밑에 담쟁이가 산다/ 김나영 본문

내맘같은

내 무의식 밑에 담쟁이가 산다/ 김나영

그리운건 너 2006. 11. 12. 23:52

내 무의식 밑에 담쟁이가 산다 / 김나영

 

 

 

나는 담쟁이다

기댈 곳이면 어디나

넝쿨손을 내밀고 기어가는 담쟁이다

남편의 든든한 어깨를 지나

꿈 먹은 자식의 발뒤꿈치를 거쳐

비릿하고 단단한 두께의 돈을 휘어 감고

뿌리를 내리는 담쟁이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신 날은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하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관성적(慣性的)으로 기어오른다

나는 어디에도 없다

내 의식의 밑뿌리에는

또 다른 담쟁이가 넝쿨손을 감추고 똬리를 틀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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