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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건 너의 Story...♡

말과 별 / 신경림 본문

내맘같은

말과 별 / 신경림

그리운건 너 2006. 11. 12. 23:42

말과 별 / 신경림

 

 

 

나는 어려서 우리들이 하는 말이

별이 되는 꿈을 꾼 일이 있다.

들판에서 교실에서 장터거리에서

벌떼처럼 잉잉대는 우리들의 말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는 꿈을.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릴 것같은

찬란한 별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어릴 때의 그 꿈이 얼마나 허황했던가고.

 

이렇게나 배앝는

쓰레기같은 말들이 휴지조각같은 말들이

욕심과 거짓으로 얼룩진 말들이

어떻게 아름다운 별들이 되겠는가.

 

하지만 다시 생각한다.

역시 그 꿈은 옳았다고.

착한 사람들이 약한 사람들이

망설이고 겁먹고 비틀대면서 내놓는 말들이

괴로움 속에서 고통 속에서 내놓는 말들이

어찌 아름다운 별들이 안되겠는가.

 

아무래도 오늘밤에는 꿈을 꿀 것 같다.

내 귀에 가슴에 마음 속에

아름다운 별이 된

차고 단단한 말들만을 가득

주워담는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