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너의 Story...♡
경주 학동마을 다랭이논을 찾아갔지만 본문
월요일 잠이 일찍 깨여 창을 열어 보니 안개인듯 박무인듯 자욱한 날씨였습니다..
안개가 낀 날은 그날 날씨가 맑다고 하지요.. 그리고 박무는 해가 뜨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하지요..
그렇게 생각하고 오래전 부터 가보고 싶었던 경주의 학동마을 다랭이논 풍경을 보고자 달렸습니다..
경주 내남면을 네비에 찍고 도착할때까지 그대로 뿌옇기만 합니다.. 해가 보이지 않습니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엄습합니다만 일단 내남면까지 왔으니 되돌아갈순 없고,,
학동마을을 네비에 찍어도 나오질 않아서 동네 어르신께 물어물어서 비지리 학동마을에 도착합니다..
다른 지방에는 가뭄이 지속되어서 논에 물대기가 어려워 모내기를 끝내지 못한 곳도 있다지만
이곳 다랭이논에는 모내기가 끝나 논이 초록바다 같았습니다..
사진의 저 길..... 멋모르고 경운기가 지나는 길로 차를 달려 올라가다가 아차! 이길이 아니구나..해서
다시 그대로 후진해서 내려오는데.. 100미터쯤 되는 거리.. 양쪽에는 논으로 뚝 떨어지는 길..
푸근하게 보이던 초록바다가 이제는 낭떠러지 아래에 있는듯 시퍼렇게 어지럽게만 보입니다..
좁은 꼬불길을 후진하다가 눈물이 날만큼 두려움에 핸들을 잡고 또 잡았습니다.
누구에게 운전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차에서 내려 내려갈 길을 확인하니 까마득합니다..
겨우 내려와서 인증샷을 남겨야겠다 싶었습니다.. 차에서 내려서니 깊은 한숨과 함께 다리마저 후덜거립니다.
인터넷에서 봤던 그 풍경을 담으려면 어디로 높은곳을 올라가야 합니다..
어디로 올라가야할지.. 어느 지점에서 담아야할지 알수가 없습니다..
내가 그동안 가보고 싶은 곳을 메모해놓은 공책을 확인하지 않고 나섰던것을 후회합니다..
대충 거리를 보고 올라가봅니다.. 다랭이논과 마을전체를 담을수가 없는 곳입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렇게라도 담아야합니다... 힘겹게 물어물어 혼자 온 길이니까요..
다시금 꼭 갈겁니다.. 공책에 메모된 것을 보고서 그때는 정확하게 잘 찾아가렵니다.. 넘 힘들게 고생했던 날.. 참 그저 얻어지는것은 없습니다..
어제 월요일 아침과 종일 내내 뿌연 날씨는 안개도 박무도 아닌 연무였습니다.
안개가 드리워진 그곳 풍경을 담고 싶었건만...
연무는 티끌과 그을음 따위가 공중에 떠 있어 안개처럼 보이는 대기의 혼탁 현상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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