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건 너의 Story...♡
다시 찾아간 경주 내남면 비지리에서.. 본문
비지리 학동마을의 다랭이 논을 보고 싶어 두번째로 찾아간 날.. 처음에는 무작정 마을을 찾아와서 논이랑 길에서 뱅뱅 돌다가 와버렸었지
마을 전체를 보려면 이 곳 OK그린목장을 거슬러 올라가야 했던.. 지금은 목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드넓은 들판.. 발목이 푹푹 빠질만큼의 풀들.. 그리고 야생화와 들판위를 흐르는 바람..
내가 도착했을땐 아무도 없었지.. 저 넓은 곳에 혼자서 풀사이를 헤치며 걷는 기분이.. 영 석연찮았다..
보현산에서 뱀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 곳에서 유유자적 낭랑한 발걸음을 옮겼을터인데..
혹시나 또 뱀이 출몰할까 하는 걱정에 노심초사 한 걸음씩 옮겨야했었지.. 그 불안감이란.
여유롭게 저 들판위를 걷고 또 걷고 싶었건만..
아니나 다를까 걱정은 현실이 되어서 또 뱀이 출몰해서 놀란 가슴으로 사진을 찍을 때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고 연신 발 밑만 살피는 꼴이 되고 말았었다..
저 곳에 오신 세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은 찾아 볼 수 없었고,, 저 분들도 인해 내 시야에서 사라졌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더라면 내 마음이 조금 나아졌을텐데..
인적이 드문 곳이라 풀들은 가지런히 몸을 세우고 있을 뿐.. 풀속에서는 길은 보이지 않았다..
내 발은 허공에서 이리저리 갈팡질팡.. 몸을 부르르 떨어야 했었네..
학동마을의 다랭이 논이 어디에 있을까.. 방향을 잡을 수 없었고,, 한참을 풀숲을 헤매다니다 내 눈에 열려진 학동마을의 정경.
그 풍경을 보면서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보고 싶은 풍경을 만난것에 대한 반가움과 혼자서 긴장하며 몸을 떨었던 것 때문일게다.. 후자가 더 크게 작용했을터.
그 곳에 서 있는 사람은 나 혼자 뿐. 사방에는 바람소리와 흘러가는 구름뿐.. 바위위에 삼각대를 놓고 한참을 바라다 보았다...
예전에 왔을때 논두렁길에 자동차를 잘 못 올려 다시100미터쯤 되는 거리를 후진하며 내려오면서 진땀을 빼게 했던 그 길도 눈에 들어왔지.
태풍에 이곳은 큰 피해가 없이 지나갔는 듯 보여서 내 마음이 다행이다 했었네..
벼이삭의 색이 조금 노릇해진듯하다.. 황금들녘이 되면 다시금 찾아올까 싶은..
그때는 혼자서 걸음하지 않으리라.. 는 생각을 하면서 차를 돌렸다..
저녁밥을 먹고서.. 잠이 들었지.. 낮동안 나름 용을 많이 써댔던지 자는 동안 이리 저리 뒤척이면서 내가 끙끙 거렸던것 같다.
자고 일어난 나를 보면서 "흐이구,,흐이구,," 하는 말을 건네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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